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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해피
학문을 하면 나날이 할 일이 늘어가고, 도를 깨달으면 나날이 할 일이 줄어든다. 줄이고 또 줄여서 하는 일이 없는 경지에 이른다. 하는 일이 없다는 것은 아무것도 안 한다는 것이 아니다. 천하를 차지하는 것은 언제나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하는 일이 있다면 천하를 차지하기에 부족하다. - 노자 48장 중에서 여기서 "학문"은 지식이다. 많은 공부를 하여 다양한 지식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알면 알수록 궁금한 것이 더 많아진다. 그래서 모르는 게 약이라고 하는 것일까? 무언가 배우려고 마음을 먹으면 그 과정은 끊임이 없다. 이 세상에는 우리가 보지 못한 책이 굉장히 많다. 우리가 모르는 사실 또한 얼마나 많은가? 따라서 지식을 얻으려고 학문을 하면 할수록 할 일이 늘어가게 마련이다..
[출처 : 장자 쓸모 없는 나무도 쓸모가 있다 / 차경남 저 / 글라이더 출판] 만일 어떤 사람이 시장에서 낯선 사람의 발을 밟으면 그는 정중하게 사과하고 설명을 한다. - 이곳은 정말 엄청나게 붐비는군요! 만일 형이 동생의 발을 밟으면 그는 "미안!"이라고 말한다. 그것으로 끝이다. 만일 부모가 자기 자식의 발을 밟으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최고의 예절은 모든 형식으로부터 자유롭다. 완전한 외로움은 모든 물질로부터 자유롭다. 완전한 지혜는 계획하지 않는다. 완전한 사랑은 과시하지 않는다. 완전한 믿음은 금(金)을 저당잡지 않는다. 인간은 반어적인 동물이다. 그의 말과 행동 사이에는 언행일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반가운 친구를 만났을 때는 씩 한 번 웃고 마는데, 별로 반갑지 않은 사람을 만나..
[출처 : 장자 쓸모 없는 나무도 쓸모가 있다 / 차경남 저 / 글라이더 출판] 중국의 제자백가에는 실로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문명화에 깃든 이 폭력성을 처음으로 간파했던 사람은 노자이고, 이를 체계적으로 문제제기 했던 사람은 장자이다.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 오리 다리가 짧다고 그것을 길게 늘여주면 괴로움이 따를 것이다. 또, 학의 다리가 길다고 그것을 잘라주면 슬퍼할 것이다. 그러므로 본래부터 긴 것은 잘라서는 안 되고, 본래부터 짧은 것은 늘여주어도 안 된다. 그리고 이에 대해 근심하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생각컨데, 인의(仁義)란 사람의 참된 모습이 아니다. 저 인(仁)을 갖췄다는 사람. 얼마나 걱정이 많은 사람이겠는가! 장자가 지금 문제제기하고 있는 것은 유가(儒家)의 교조적인 인의(仁義)..